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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8년 1월 24일 목요일

여우와 포도

옛날 어느 산 속에 어리석은 여우가 살고 있었어요.
여우는 게으름뱅이에 욕심꾸러기였어요.
모두들 열심히 먹이를 사냥했지만, 여우는 일하지 않았어요.
노는 것이 좋았거든요.

대신 여우는 산 속에 있는 열매를 따먹는 것이 좋았어요.
'이렇게 쉬운 방법이 있는데 친구들은 왜 힘들게 일할까?'
여우는 친구들을 흉봤어요.

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.
가시 덤불 속에서 어마어마한 포도밭을 발견했어요.
'우와! 이렇게 많은 포도가 있다니! 정말 맛있겠다.'

여우는 가시 덤불에 다가갔어요.
그러나 포도를 딸 수가 없었어요.
포도는 뾰족한 가시 덤불 아래에 있었거든요.
여우는 갑자기 화가 났어요.
'에이, 저 많은 포도를 먹을 수 없다니.'

여우는 다시 한번 다가갔지만, 뾰족한 가시에 찔려 따갑기만 했어요.
'아야! 역시 안되겠군.'
가시 덤불을 헤치고 포도를 따먹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어요.
여우는 힘들게 포도를 따느니, 포기하는 게 낫다고 생각 했어요.

여우는 탐스럽게 익은 포도를 바라보며 말했어요.
'아마 저 포도는 무척 실꺼야. 시어서 아무도 먹지 않을 걸.
난 저렇게 신 포도는 싫어.
산 속에는 맛있는 열매가 얼마든지 있는걸.'

그리고 여우는 포도밭을 떠났답니다.
세상에는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 포기하면서도, 이렇게 남을 탓하는 사람이 있답니다.